영일은 기차역에서 먼 친척이자 옛 친구인 용식을 우연히 만나 가벼운 안부 뒤에 만남을 기약하고 돌아선다. 그 날 저녁, 영일은 한 의문의 남자의 죽음을 알리며 유골을 처리해야 한다는 한 통의 전화를 받게 되고 어머니로부터 죽음의 남자가 용식의 부친임을 알게 되는데... 제 한 몸 건사하지도 못하는 덕호는 부인의 장례식장에 늑장 부리듯 나타나 처가 식구들의 원망을 받으며 내쫓기듯 빈소 밖으로 내몰린다. 한편 밤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던 은미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가족인 갓난 아들을 불의의 사고 잃는다. 아들의 장례식장, 살아갈 이유를 잃어버린 은미는 장례식장의 한 벤치에 넋을 놓고 앉아 있고 그런 은미 옆에는 갈 곳 없는 덕호가 쓸데없는 이야기를 늘어놓다가 문득 은미의 손을 슬며시 잡게 되는데... 옛 애인이었던 이나 어머니의 갑작스런 연락을 받고 찾아간 민준은 싸늘한 죽음으로 누워 있는 이나를 맞이하게 된다. 그녀의 어머니는 이나가 마지막 유품으로 남긴 기타를 민준에게 조심스럽게 전한다. 기타를 보는 순간 만감이 교차하는 민준은 이나와의 추억을 되새기며 괴로워하는데... 가수의 모습으로 옛 연인인 효선 앞에 떳떳하게 서고 싶은 현중은 그저 유흥주점 밴드 생활만으로 삶을 살아간다. 영업 전 건달들의 놀음판에서 돈을 훔쳐 무작정 효선을 찾아가 자신이 가장 멋있었을 때가 언제냐며 묻는 현중. 그런 그에게 노래할 때라며 대답하는 효선. 마치 원하는 대답을 찾은 것 마냥 곧장 기타가게로 향하는 현중은 훔친 돈으로 가장 값비싼 기타를 구입하는데... 교도소에서 막 출소한 정우는 친구로부터 미리 부탁한 춘례의 소재를 알고 그녀에게 전화한다. 가수가 꿈이었지만 지금은 시골 다방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는 춘례는 불현듯 찾아온 정우와의 재회에 자신도 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리는데...